2008. 12. 15. 21:29

“ 극동방송에 얽힌 일들 (I) ” (BP 칼럼)

    ● 극동방송에 얽힌 일들 (I)


    ────────────────────────────

      교인들은 물론이요, 세상 사람들까지도 극동방송이 복음과 진리를 전파하는 소위 기독교방송이라고 알고 있다. CBS는 세속화된 지 오래되었기에 그 방송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면 극동방송은 어떤가? 순수한 복음을 전파해서 잃어버린 혼들을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고 그리스도인 된 사람들을 진리의 지식으로 양육시켜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복음의 진리에 관심을 가지고 살도록 독려해 주고 있는가, 아니면 목소리 좋은 아나운서를 시켜 진리도 아닌 것들을 진리로 가장하여 여린 혼들을 세상으로부터 성별시키는 데 도움을 주지는 못한 채 가려운 귀나 즐겁게 해주는 일이나 하고 있지는 않은가?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요전 날 아침 일간신문에 보니 전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사람이 극동방송의 새 사장이 되었다고 실려 있었다. 그가 신앙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소위 복음방송사라면 사장으로 임명된 사람의 영적 경력을 내세우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공군참모총장이 복음선교방송과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방송이 공중으로 전파되기에 공군 출신이 맡았단 말인가? 어쩐지 좀 어색하고 세상적이고 육신적이며 정치색이 짙은 냄새까지 풍긴다.
      나는
    1988년 이래 극동방송을 단 3분간도 청취한 적이 없다. 물론 거기에는 다분한 이유가 있다.
      
    19884월 어느 날인가 극동방송 직원들에게 설교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방송국에 가서 설교를 했다. 당시 부사장이었던 송 모씨가 잠시 자기 방에 가서 차 한 잔 하자고 해서 따라갔다. 그가 대뜸 한다는 말이 요한복음의 시제에 관해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며 성경구절 몇 개를 말했다. 나는 그때한글 킹제임스 성경의 전신인 신약성경에 앞서 출간한 사복음서가 있었기에 꺼내서 하나씩 짚어주었다. 그랬더니 그는 다 옳다고 대답하며 그 성경이 나오면 자기 교회에서도 쓰겠다고 말했다. 그가 ‘Bob Jones 대학교’ 출신인데도 성경에 관해 관심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개역성경으로 찌든 이 나라에서 동지를 만난 것같이 기뻤다. 그 후 신약성경(당시 ‘새성경’)이 출간되어 서교동 소재 서교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게 되어 그에게 설교해 줄 수 있겠느냐고 전화했더니 그러겠다고 대답하여 우리는 그날 여러 손님들을 초대해 놓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옆에는 그 방송국 총무국장이요, 사장의 비서장을 지냈던 유OO 목사가 함께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그가 나타나지 않자 안절부절 못하다가 자리를 떴다. 끝내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무책임하고 거짓말한 목사였는데, 그의 추종자들은 그를 하나님의 종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내가 그날 설교를 했었다.
      그렇다면 그런 이유 때문에 내가 극동방송을 단
    3분도 청취하지 않았단 말인가? 아니다. 그해 5월인가 자세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차를 몰고 어딘가로 가고 있을 때 주파수가 잘못되었는지 극동방송을 듣게 되었다. 오전 방송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방언 전문가라는 목사가 한 아나운서와 대담하는 것이었다. 아나운서 왈, “목사님, 왜 방언을 해야 되지요?” 목사 왈, “가령 어떤 주부가 간음을 했는데 새벽에 교회에 나와 그 죄를 자백하려면 어떻게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 방언으로 해야지요.” 아나운서 왈, “ 아, 그렇습니다.”였다.
      나는 즉시 라디오를 껐다. 그 후로 나는 그 방송을 복음방송이라고 여긴 적이 없었다.
      이 나라에 교회가 없고 교인이 없어서 복음이 확산되지 못하고 선교의 불길이 꺼져 버린 것인가? 이 나라에는
    55,000개 이상의 교회들, 870만 명의 교인들, 12만 명 이상의 소위 목사들이 있다. 유사한 교회, 유사한 성경, 유사한 목사, 유사한 그리스도인들, 유사한 복음, 유사한 선교, 유사한 사역들이란 것들이 바로 마귀가 쳐놓은 올무요, 함정들이다. 마귀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역을 흉내내는 데 귀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성경을 믿지 않는 그런 목사들을 속이는 데에는 아무런 힘도 들지 않는다. 속임수가 난무하고 인간들을 신뢰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진리의 빛을 찾겠다며 복음방송 앞에 앉은 사람이 거기에서 나오는 것은 진리려니 하고 기대하고 있는데 정작 마귀에게 속은 목사들이 내놓는 것은 생수가 아닌 구정물이니 그걸 마신 그가 어떻게 되었겠는가? 복음방송이라 하기에 그것을 생수인 줄 알고 들이마셨다면 그 사람의 몸과 혼과 영은 어떻게 되었겠는가? 이런 일들을 하나님의 일이라고 가장하여 행하고 있는 자들은 누구의 편에서 일하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편인가, 아니면 마귀의 편인가? 영적 분별력이 없는 여린 생명들이 누굴 믿고 어디로 가야겠는가? 하나님께서는 그런 자들의 입을 막아야 된다고 말씀하셨다.『더러운 이익 때문에 가르쳐서는 안 될 것들을 가르쳐서 집들을 온통 뒤집어 놓는 그들의 입을 막아야 될 것이라』(디도서 1:11).
      구원받은 성도의 부활에 대한 소망과 예수 그리스도와 다시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고 대면하게 된다는 소망을 주지 않고 교회놀이만 하는 것이 무슨 사역인가?
    그 복된 소망, 곧 위대한 하나님이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음이니(디도서 2:13). 당신은 왜 교회에 다니고 있는가?이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석 앞에 나아가서 선이든지 악이든지 각자 자기가 행한 것에 따라, 자기 몸으로 행한 것들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린도후서 5:10).

    ───────────────────────────
       인터넷 신문 ‘바이블 파워’ (2008-12-15) ...
    ───────────────────────────

    『 극동방송에 얽힌 일들 (I) 』
       by
     바이블 파워」/BP column/이 송오(성경침례교회 담임목사)

       Copyright ⓒ 2005~2008 biblepower.co.kr All rights reserved.

    Bible believ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