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브의 청혼 ” (글모음)
【 글모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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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하는 젊은 말콤은 애인인
바브와 약 2,042m(미터)나
되는 발루파스 산 꼭대기에서 폭설을 만났습니다. 산장에서 밤을 새우고
눈 쌓인 미끄러운 길을 계곡을 타고 내려오다 새끼곰을 지키고 있던
어미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은빛 털을 가진 굉장히 큰 곰이 바브를
덮쳤습니다. 순간 말콤은 바브를 밀쳐 눈 덮힌 냇둑으로 쓰러지게 하고
곰과 격투를 벌였습니다. 말콤은 곰의 앞발 공격 한 대에 정신을 잃었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려 고개를 드니 3m나
떨어진 곳에 내동댕이쳐진 것을 알았습니다. 곰은 얼굴을 땅쪽으로 돌린
채 눈 위에 죽은 듯 넘어져 있는 바브의 등을 물려는 찰나였습니다.
말콤은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무서워할 겨를도 없이 허리띠에서 사냥용
칼을 빼들고 악을 쓰면서 곰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육중한 곰의 등에
매달려 목 부근에 칼을 박아 뜨거운 피가 솟구치게 했습니다. 곰은 귀청이
터질 듯 신음소리를 내더니 말콤을 땅에 떨어뜨리고 얼굴을 발로 마구
긁어댔습니다. 머리털이 가발처럼 훌렁 벗겨졌고 머리가죽도 대부분
달아났습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곰의 코를 때리면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바브의 필사적인 탈출로 연락이 되어 구조반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야 의식을 찾은 말콤은 일천 바늘 이상을 꿰매고 응급수술을 하면서
성형수술도 스무 번은 넘게 했습니다. 말콤은 절망에 빠졌고 바브가
계속 편지를 보내도 답장을 쓰지 않았습니다. “ 나는 사고 전부터 그를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입니다. 외모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무슨 소용이 있어요. 「 가난한 마음을 위하여... 」/정원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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