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6. 21. 23:34

" 특별한 아이들 "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라. (시편 12:6)┃

 

" 네가 너의 하나님의 음성에 열심히 경청하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분의 모든 계명들을 지켜 행하면, 주 너의 하나님께서 너를 땅의 모든 민족들보다 높게 세우시리라.......네 몸의 열매와 네 땅의 열매와 네 가축의 열매와 네 소떼의 소산과 네 양떼들은 복을 받을 것이며 "(신 28:1,4).


  나는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The Gulag Archipelago) 제2권을 읽으면서 이 약속을 생각했다. 그리스도인 작가이며 노벨상 수상자인 그는 소련 정부에 의해 국외로 추방당했다. 그는 신앙 때문에 투옥된 레슈체프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은 아이들을 남겨 두고 감옥에 갔지만, 이이들은 매우 복되게 성장했다. 그 부모가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들도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때문에 감옥에 갇히는 특권을 누렸다. 이것이 이들에게는 복이었으며, 이 복은 이들의 자녀들에게도 이어졌다. 이들의 자녀들도 모두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집단 수용소로 보내졌다.
  10살이었던 조이아만 예외였다. 조이아는 재교육을 위한 시설로 보내졌다. 거기서 조이아는 엄마가 수갑을 차고 집을 떠나기 직전에 걸어준 십자가 목걸이를 절대로 벗지 않으려 했다. 잠자는 동안에도 십자가 목걸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목에 쇠사슬을 단단히 걸고 잤다. 도저히 치료 불능이라고 생각한 재교육 담당자는 조이아를 정신 지체아 수용소로 보냈다. 거기서도 조이아는 십자가 목걸이와 그것이 상징하는 예수님 때문에 아이들과 싸웠다. 조이아는 다른 아이들이 신성모독과 도둑질을 자기에게 가르치려 들면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엄마처럼 거룩한 분에게는 범죄자 아이가 있어서는 안 돼!"
  조이아는 여러 명의 학교 친구를 믿음으로 인도했다. 당시 여느 학교에서처럼, 조이아가 다니는 학교 운동장에도 스탈린 동상이 있었다. 아이들은 이 추악한 범죄자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적고 그리스도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그런 다음 이들은 권력을 향한 욕심 때문에 남자, 여자,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수백만 명의 무죄한 사람들을 죽인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살인자의 동상의 머리를 부셔버렸다. 그러자 비밀 경찰이 발칵 뒤집혔다. 경찰은 이것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아이들에게 다그쳤다.
   "누가 그랬는지 어서 말해! 안 그러면 너희 150명 모두 쏴버릴거야!"
  조이아 레슈체바가 앞으로 나왔다.
   "저 혼자 했어요. 스탈린에게 사랑과 의로움과 동정심 어린 생각이 없다면 머리가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조이아는 하나님께서 믿음을 지킨 부모의 자녀들에게 약속하신 특별한 복을 받았다. 조이아는 14살에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사형 선고는 10년형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10년이 추가되었고, 또다시 10년이 더 추가되었다. 조이아의 부모와 형제들은 그녀보다 훨씬 앞서 석방 되었지만, 그녀는 감옥에서 하나님의 복을 계속 누리고 있었다.
  소련 빌누스에 있는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무신론 박물관으로 견학을 갔다. 안내자가 그들에게 고대의 십자가를 보여주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것이 기독교 미신의 상징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예수라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우리가 지은 죄를 대신 사하고,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없다고 알고 있는 낙원의 문을 우리에게 열어주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와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믿습니다."
  그 때 설명을 듣던 한 여학생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이게 바로 제게 필요한 거예요. 제겐 예수님이 필요해요. 난 그분을 사랑할 거예요."
  무신론자가 그 여학생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한 셈이었다.
  다음의 두 편지는 소련의 어린 그리스도인들이 신앙 때문에 감옥에 간 어머니에게 쓴 것이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의 사랑하는 딸이 엄마께 인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래요! 저희와 잠시 떨어져 있다고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불행은 영원하지 않아요. 기쁨이 곧 올 거예요. 그 기쁨은 우리 가족과 엄마 마음에 용기를 줄 거예요. 이제 엄마는 감옥이 어떤 곳인지 아실 거예요. 엄마! 엄마가 돌아오시면 잔치를 열어야겠어요. 전 지금 (성경)공부 중이에요. 지금은 저녁이예요. 내일이면 아침이 될 거예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갈 거예요. 그러면 어느 날 엄마가 풀려나 저희에게 오시겠지요. 그럼 엄마를 안아줄 거예요.

     

  또 다른 어린 소녀의 편지이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가 집에 돌아오시면 더 이상 외로움과 아픔은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엄마를 위해 시를 썼어요.

      우리 엄마 마음은 금과 같아요.
      우리 엄마 마음은 젊고도 젊어요.
      주님께서 높은 곳에서 엄마를 보고 계셔요.
      우린 곧 함께 할 거예요. 엄마랑 나랑.

      감옥이 엄마 기억에 상처 자국을 남길 것을 알아요. 하지만 엄마, 울지 마세요.
      엄마의 사랑하는 딸이.

     

  감옥에서 죽은 그리스도인들은 사랑하는 아이들을 세상에 남겨 놓고 떠난다. 그 아이들은 손가락으로 허겁지겁 쓰레기통을 뒤져 감자 껍질과 상한 빵 부스러기로 허기를 채운다. 모스크바의 한 무신론주의 잡지(Nauka i Religia)는 이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키슬로보드스크에서 한 종교 모임이 끝난 후 11살짜리 여자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 애는 자신이 기도하는 동안 좋으신 주님이 자신을 보며 웃고 계신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 애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은 계셔요. 내 눈에는 하나님이 보여요. 나는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믿지 않아요.' 또 다른 어린 여자 아이는 십자가의 예수상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더니 인형도 거기에 입을 맞추게 했다.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님이 인형을 보고 계셔요. 내가 봤어요.'"
  이 잡지는 계속해서 이우리라는 12살짜리 소년이 한 말을 들려준다. "나는 기도할 때,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과 싸울 힘을 달라고 기도해요. 우리는 칼이 아니라 성경으로 그들과 싸워야 해요." 역시 11살짜리 소년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죄를 용서해 주시고, 나를 강하게 해주시며, 내 안에 악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몇 해 전에 "주님 안에 있는 어린 고아들"인 슈라와 갈리아 슬로보다가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 왔다.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님 안에서 여러분의 어린 자매인 우리는 아직도 어리지만 사랑하는 엄마, 아빠, 두 여동생, 그리고 아기 남동생과 떨어져 지내고 있어요. 비테브스크의 베르체드빈스키에서 열린 인민 재판이 엄마, 아빠가 우리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쳤다는 이유로 우리 식구를 이렇게 갈라놓았어요.......
      우리는 비테브스크 고아원에 보내졌어요. 하지만 식구들이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 두 번이나 고아원을 도망쳤어요. 그 때마다 이 세상의 강한 힘이 우리를 가족에게서 떼어 내어 고아원에 보냈어요. 매일, 우리는 침대 옆에서 무릎을 꿇고 여러분 모두를 위해 기도한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강제 노동 수용소로 보내겠다는 위협을 당합니다.
      12월 24일, 우리는 모스크바에 편지를 보내 모든 위협과 핍박에 항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겨울 휴가 기간 동안 집에 보내 달라고 요구했어요. 그런데 집에 와 보니 엄마가 없었어요! 엄마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다는 이유로 4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가셨어요. 아빠와 두 여동생과 아기 남동생이 우리를 반겨 주었어요. 아빠는 오랜 시간 우리를 달래주시고, 주님을 매우 많이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은 힘든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행복한 가정에서 주님의 위로를 누리는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여러분, 여러분이 평안할 때 저희를 기억해 주세요. 여러분이 만날 때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우리가 어린 나이에 모든 어려움을 견디고, 죽을 때까지 믿음을 잃지 않고, 모두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의지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놀라운 믿음을 보일 때가 많다. 일리노프라는 사람의 아들은 법정에서 이렇게 외쳤다.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절대 죽이지 않을 거예요. 이게 제 마지막 말입니다." 릴리아 스코모로코바라는 아이는 이렇게 외쳤다. "나는 개척자단(공산주의 아동 조직)에 들 수 없어요. 신자들은 단원이 될 수 없어요. 엄마는 나를 다른 세상에서 만나고 싶다고 하셨어요. 공산주의자들은 거기 갈 수 없어요."
  소련에서 흘러나온 이야기에 따르면, 스크로르초프라는 공산주의자가 바니아 바실리에프, 나디아 조도로바, 그리고 8살에서 14살까지의 침례교 아이들을 으르거나 협박하여 사키라는 마을의 네 명의 지도적 그리스도인들의 고발장에 서명하게 했다. 네 사람은 결국 감옥에 갔고, 아이들은 평생 자신이 이스카리옷 유다(Iscariot Judas)라는 가책을 안고 살아가야 했다. 물론 어렸던 그들은 자신들이 덫에 걸렸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역시 소련에서, 비디슈라는 침례교인의 자녀들이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로 어린이 정신병동에 수용되었다. 아이들이 그곳에서 힘들게 일년을 보낸 후, 부모는 아이들을 몰래 빼내 다른 도시로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그곳 의사들의 진단에 따르면 아이들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의 영혼이 과연 그들이 당한 고통에서 회복 될 수 있을까?
  러시아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비밀리에 찍어낸 책자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마리라는 자매에게는 바니아, 바블리크, 안드레이, 베라, 그리고 스베타라는 다섯 명의 자녀가 있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고무 인형 하나를 사줬다. 그러나 아이들이 "기도회" 놀이를 하는데 인형의 무릎이 굽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엄마에게 달려와 왜 "안 믿는 인형"을 사줬냐고 불평했다. 창조자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신자인지 알 수 있다.
  학교에서,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에서 하나님을 보지 못했다고 가르치자 믿는 아이들이 이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 우주 비행사들의 마음이 청결했나요? 마음이 청결하지 않으면 어디를 가더라도 하나님을 볼 수 없어요. 마음이 청결하면, 어디서나 하나님을 볼 수 있어요!"
  
러시아에서 흘러나온 이 비밀 책자는,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학교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도록 가르치라고 말한다. 작은 전단들이 러시아의 어린 그리스도인들을 "인내와 용기로 그리스도를 전하는 놀라운 전도자"로 남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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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차드 범브란트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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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FACE OF SURRENDER
By
Richard Wurmbrand


Copyright ⓒ 1998 by Richard Wurmbrand
Originally published in English under the title
In the Face of Surrender
published by Bridge-Logos Publishers,
1300 Airport Road, Suite E
North Brunswick, NJ 08902, USA
All right reserved.

2000 / Korean by Word of Life Press, Seoul, Korea.
Translated and published by permission.
Printed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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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장ː믿음을 지킨 자의 자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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