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6. 23. 23:51

【 월남전 영웅 채명신 장군 】


【 월남전 영웅 채명신 장군 】
 
-  “지금도 자유와 대한민국 수호에…”     
- 공산주의에 무지·환상은 위험
- 주적개념 모호 우리 안보 걱정

 

 

칠순을 훌쩍 넘은 월남의 노 영웅, 채명신 장군의 현재는 회상에 젖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자유월남의 망국을 지켜 본 채장군은 조국의 현실에 대한 염려를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오늘의 대한민국은 패망 전의 월남과 유사한 점이 많다. 월남이 멸망했던 첫 번째 이유가 공산월맹에 대한 무지였다. 그들의 실체를 몰랐다. 두 번째 월남 멸망의 이유는 하노이에 거미줄처럼 늘어져 있던 공산스파이였다. 정계·학계·예술계, 심지어 대통령의 비서까지 간첩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셋째로 월남 정부는 철저히 부패했다. 전쟁은 국가총력전이다. 그러나 위정자들은 부패했고 국민들은 투지를 상실했다. 마지막으로 공산월맹은 반미감정을 교묘히 이용했다. 교수·언론·학생·종교지도자 등 지식인의 반미감정을 선동했다. 베트콩은 심지어 자신들이 죽인 주민들의 사진을 미국 의사당과 언론사 등 전역에 발송했다. 그리곤‘당신들 남편과 아들이 월남에서 저지른 죄악을 보십시오’라고 선전했다.”
미국 전역에 뿌려진 베트콩의 홍보사진(?)들은 직선적인 미국인들을 경악케 했다. 미국 내에서는 반전운동이 일어났고 세계적으로 반미운동이 격화됐다. 킹 목사는 ‘미국의 젊은이는 양심에 따라 월남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연설했다.
월남에 근무중인 군인 중 이탈자가 속출했고 수십만의 젊은이들은 월남에 가지 않기 위해 캐나다와 유럽으로 몸을 피했다. 미국의 가족들은 현지에 파병된 군인들에게 ‘빨리 귀국하라. 당신 때문에 고국의 식구들이 눈총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닉슨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미국은 월남전선에 패퇴한 것이 아니라 미국 내의 월남정치전선에서 패퇴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세계적으로 팽배해진 반전(反戰)·반미(反美)분위기는 결국 미군으로 하여금 69년 말부터 일방적으로 철수케 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북한의 실체를 알고 있는가? 소위 지식인들의 북한과 김정일 정권에 대한 칭송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그리고 반미감정의 근거는 무엇인가? 현역 시절 수원의 미군 방공호에 가본 적이 있다. 북한을 감시하는 첨단기지시설이었다. 이 곳의 장비만 해도 260억 달러에 달했고 장비 조작을 위한 기술자는 1000여명에 이르렀다. 그곳 미군 기술자들의 평균 근무연한이 5년 이상이다. 미군이 철수하고 북한에 대한 우리 군의 독자적 경계망을 갖추려면 몇 배의 세금을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 그러나 돈을 주고도 이들 장비를 구입할 수가 없다. 장비를 구입해도 기술자들이 없다. 미군을 철수시키자는 주장은 요컨대 결국 북한에 국경을 개방하고 이 나라를 통째로 북한에 넘기자는 것이다.”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던 평양에선 이제 기독교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이북 출신의 기독교인들이 남한으로 내려와 교회와 대한민국을 부흥시켰다.
“남은 일생을 자유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바칠 것이다.”
노장군의 높지 않은 음성엔 조국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배어있었다. 

 

(미래한국  2002-08-31 오전 9: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