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7. 3. 22:26

" 하나님께 다가갈수 없는 마음.... "


" 하나님께 다가갈수 없는 마음.... "

 

폭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2번째 비행기가 건물을 받으며 그 자취를 감출 무렵...
주변에 함께 있던 시민들은 오열을 하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10분뒤...사람들의 함성소리로 난 다시 빌딩을 주시했고...
나의 눈앞에서 붕괴되는 빌딩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흰 먼지를 뒤집어 쓴 사람들과 차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는 순간
나도 함께 그들과 함께 도망치듯 그곳에서
더 멀리 떨어지려 달렸다.

떨리는 가슴을 움켜쥐고 난 남편에게 연락을 하려 했지만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듯...
사람들은 저마다 공중전화에서 줄지어 서 있고 도로가에는 그냥 주저 앉아 버린 사람들 또한 있었다..

저마다 버스와 택시를 잡아 타려...사람들끼리의 몸싸움까지..
서로의 옷들을 움켜 잡고 끌어내리려는 모습들....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
그 가운데 "회개하라" 목청터지며 복음을 전하는 사람까지...

남편에게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고 전화를 수없이 돌렸지만...
7시간이 걸려 집에 오는 동안..
단 한번도 남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오늘 아침 밥상을 차려줄 때에도 고맙다는 말과 함께 오늘 하루
잘지내라는 축복의 기도를 해 주지 못한것이 얼마나 후회스럽던지..

"하나님은 나를 지키시는 자" 라는 찬양을 계속 부르며...
집으로 향했지만..놀란 충격보단..내 안에서 솟아오르는 분노를 억제할수 없었다..

집에 겨우 도착했을때...
남편을 다시 만날수 있게 해주신 감사와 친척들의 전화 목소리와
교회형제자매님의 전화들을 받게 해 주신 주님의 은혜는 생각할 수도 없이..
밀려오는 피곤과 긴장으로 그냥 자리에 눕고 말았다.
무릎을 꿇고 기도와 예배를 드렸어야 할 내 모습이였을까?

그러나 불과 몇 시간전에 일어난 잊지 못할 광경들을 계속
떠올리며..난 하나님께 기도아닌 기도를 드렸다.

"Father God..you know my heart....I cannot worship you right now....
I just can't..."

남편도 이럴때 일수록 더 깨어 기도하며 예배해야 하지 않겠냐며
권했지만...그저 침묵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수많은 사람들..
빌딩안에서 불안과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의 형상이..계속 떠오른다.

무엇이 그렇게 날 분노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마음안에 다시 한번 생명과 세상에서 다시 살수 있도록 해 주신 주님의 은혜보단..
알수 없는 분노때문에 주님앞에 울수도 없는 나의 마음을...

용서할 수 없는 마음과 분노 때문에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러나
아마도 이렇한 침묵가운데...
주님앞에서 울고...내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고...주님을 내 마음안에
다시 한번 초대할 때....내 마음의 분노가 치료가 되리라 믿는다.

이스라엘 민족들의 광야생활이 끝나고 가나안의 축복된 땅을 선물받았듯...

이렇게 끔찍한 사건뒤에..
이보다 더 큰 은혜가 내게 임할줄 믿으며..
오늘 하루도 주님앞에서 무고하게 죽어간 그 영혼들을 위해
기도를 해본다.

테러 참사가 있는지 한달 후...
아직도 뉴욕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하나님은 나를 지키시는 자라는 찬양을 마음속에 불러보며..
오늘 하루도 주님께 맡겨보지만..
오늘도 난 주님과 함께..친밀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WOULD YOU PRAY FOR ME....
AND NEW YORK CITY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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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9-11 뉴욕 테러 당시에 현장에 있던 분이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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