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6. 21. 23:37

" 보이지 않는 희망은 보이는 절망보다 낫다 "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라. (시편 12:6)┃

 

  나는 감옥에서 가족들에게 이렇게 편지했다. "가장 희미한 희망은 가장 또렷한 절망보다 훨씬 낫다." 당시 나는 20년간의 강제 노동을 선고받은 데다 몹시 아픈 상태였다.  그 때 나는 언젠가 감옥에서 나가 박해받는 하나님의 다른 자녀들을 돕고 복음을 공산국가들에 널리 전할 수 있게 되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내 경우, 이 희망은 실현되었다. 나는 25년 동안 자유 세계에서 지내고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국제적인 선교 단체를 설립하는 일에 나를 사용하심으로써 내 꿈이 실현되게 하셨다.
  가족과 나는 가난하고 이름 없는 이민자로서 서방 세계에 왔으며, 우리의 유일한 보화는 우리의 비전과 보이는 않는 희망이었다. 우리에게는 이 희망을 이룰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절망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 희망만이 의지할 수 있는 힘이다.
  이 무렵 나는 계속적인 납치의 위험을 비롯해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때때로 단순한 협잡꾼들이, 어떤 때는 자신들이 하나님 대신에 공산주의를 섬기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한 교회 지도자들이 우리를 공격했다. 그러나 나는 희망만을 키워 갔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역경 가운데서 우리를 승리자 그 이상으로 만들어 주셨다. 하나님이 주신 꿈이 그렇듯이, 이 땅의 수천 명의 성도들과 하늘의 천사들이 우리의 진지한 꿈을 실현해 주었다.
  카나의 혼인식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좋은 포도주를 내었다가 사람들이 마신 다음에 덜 좋은 것을 내는데 당신은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간직해 두었도다".(요 2:10)라고 했다. 마귀는 때때로 좋은 것, 예를 들면 아름다운 약속들이나 이기적인 쾌락을 먼저 준다. 그런 다음 상대가 심하게 취한 후에 좋지 않은 포도주를 내어놓는다. 말하자면, 마귀는 삶을 망가뜨리고, 후회하게 만들고, 영적으로 눈을 멀게 한다. 그러고 나서 가장 나쁜 포도주, 곧 영원한 멸망을 내어놓는다.
  
사랑은 가장 좋은 것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걸 안다. 이제 사랑은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기쁨은 물론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거룩한 천사들과 많은 성도들과 더불어 교제하는 즐거움을 맛본다. 현재로서는 이 기쁨이 십자가의 쓰라림과 섞여 있다. 현재로서는 이것이 고난과 절망과 핍박과 빈곤 가운데 있는 영광이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는 눈물과 피흘림 가운데서도 결코 희망(소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는 신랑이 혼인식 때 쓰려고 가장 좋은 포도주를 저장해 두었다는 걸 알고 있다. 신부는 서두르지 않는다. 사랑은 서둘러 결과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신부는 현재의 실패와 고난과 패배를 이겨낼 수 있다. 마지막 승리가 그녀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 1970년 9월, 나는 선교회 모든 회원들에게 편지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공산주의로 인해 위험에 처하지는 않습니다. 지옥의 권세도 교회를 이길 수 없습니다. 교회의 존재로 인해 위험에 처하는 것은 공산주의입니다. 최종적인 승리는 우리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을 가장 많이 학살한 스탈린의 딸, 러시아 독재자의 아내 코시킨, 파스테르나크, 솔제니친, 시니아프스키, 그리고 그 밖에도 전에는 공산당원이었던 일류 소련 작가들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공산주의 앞에서 떨지 않습니다. 공산주의가 우리 앞에서 떨어야 합니다. 최고의 포도주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해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 때까지 핍박받는 교회는 몇몇 작은 승리를 얻었다. 교회는 핍박 가운데서도 우리처럼 희망을 먹고 계속해서 살아 남았다. 우리는 우리의 가르침이 옳다는 걸 굳게 믿었다. "공산주의를 미워하되 공산주의자들은 사랑하라. 복음과 성도들의 기도로 철의 장막을 무너뜨려라." 공산 정부들은 마침내 무너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경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범죄였던 예전의 많은 공산 국가들에서 지금은 하나님의 말씀이 자유롭게 뿌려지고 있다. 우리는 공산주의 국가에 있는 교회들을 성경뿐만 아니라 기독교 문서, 라디오, 인쇄기, 그리고 물질적인 원조로 도왔다. 우리는 그들에게 이 모든 것들과 함께 하나를 더 주었다 - 우리의 사랑을 준 것이다.
  용기 있는 신앙의 영웅들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박해도 항상 있어 왔다. 그러나 파시즘과 공산주의 아래서, 인류는 영적인 암흑기를 맞았다 -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적 상태는 절정에 이르러 있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성도들을 향한 잔혹 행위가 자행되고 있으나 소련에서처럼 대규모로 자행되는 곳은 없다.

  한밤중의 축복
  지구는 자전축을 중심으로 돈다. 한밤(자정)은 지구의 한 부분이 태양에서 가장 멀어진 순간이다.
영적인 밤은 인간이 하나님에게서 가장 멀리 떠나 있는 시기이다. 오늘 우리 세대는 전에 없이 어두운 밤중에 살면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일들을 겪어 왔다. 그러나 세상이 밤을 맞는 느낌과 하나님의 자녀가 밤을 맞는 느낌은 다르다. 밤중에, 이집트의 첫태생들은 죽었으나, 선민은 자유를 얻었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밤이 오면 그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요 9:4). 그러나 성경이 무엇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할 때, 이것은 믿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예수님은 믿는 사람에게 이렇게 선언하셨다.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니라"(막 9:23). 하나님의 백성은 밤에도 일할 수 있다. 삼손이 가자의 성문을 뽑은 것은 밤중이었다(판 16:3). 룻이 보아스로부터 "네가 원하는 대로 내가 네게 다 행하리라"는 약속을 받은 것은 밤중이었다(룻 3:8-11). 밤중에,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의 간수를 주님께로 인도했다(행 16:25). 밤중에, 하나님의 백성은 가장 큰 공적들을 세웠다. 그러므로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한밤중에 일어나 주께 감사를 드리리이다"(시 119:62).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어둠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일해야 한다. 신랑이 속히 오실 것이다. 참된 하나님의 자녀들은 빈손으로 그분을 맞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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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차드 범브란트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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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FACE OF SURRENDER
By
Richard Wurmbrand


Copyright ⓒ 1998 by Richard Wurmbrand
Originally published in English under the title
In the Face of Surrender
published by Bridge-Logos Publishers,
1300 Airport Road, Suite E
North Brunswick, NJ 08902, USA
All right reserved.

2000 / Korean by Word of Life Press, Seoul, Korea.
Translated and published by permission.
Printed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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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장ː순교자 사역 】

    ━ [3] 보이지 않는 희망은 보이는 절망보다 낫다